예를 들어, 마지막 진입을 해서 직선으로 착륙예정지점을 향해 날아가는데 고도가 남아 그 지점을 지나가게 되더라도 그냥 계속 직진하여 절차대로 안전하게 내려야 하는데, 반드시 그 지점에 내리고야 말겠다는 생각에 높은 고도임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를 당기다가 실속으로추락하거나 아니면 캐노피를 되돌려 그 지점에 내리고자 앞 뒤 생각없이 회전을 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저고도에서 회전을 하면 정상적인 수평자세로 다시 되돌리지 못하고 회전하면서 땅으로 쳐박히게 된다. 이런 경우, 애초 고도 판단이 정확치 못해 다소 높은 고도에서 최종 진입을 한것이기 때문에 판단착오가 첫 번째 문제이나, 그 다음에는 이왕 잘못된 판단에 따라 움직였으면 그중 가장 최선의 안전한 방법으로 날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결과를 꿰어 맞추려고 무리한 조작까지 곁들여져서 결국 사고로 쉽게 연결된다.
새로운 활공장에서 처음 비행할 때에는 반드시 착륙장 답사부터 해야 한다.
착륙장의 형태와 지면상태, 주변 지형과 장애물, 기류상태, 등을 세밀히 살피고 착륙진입 방향과 착륙예정지점 설정, 그리고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꼼꼼히 마음속에 새겨 두어야 한다.
공중에서 보면 포근한 풀밭으로 보였는데 막상 내리기 직전에 과수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등이 많이 있는데 이 때는 이미 늦다.
늘 비행하던 곳에서 비행하려 할 때에도 착륙장부터 들러 풍향과 풍속, 그리고 가스트(gust) 여부 등을 체크하고 그에 따른 착륙장 주변의 난기류 상황도 분석한 다음, 가장 안전한 착륙접근 경로를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좋다. 이 때에는 그 경로를 따라 착륙장 위를 실제로 걸어보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풀 속에 숨어 있는 바윗돌이나 쇠꼬챙이같은 위험요소를 미리 발견한다면 어이없는 사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풍향이 바뀔 경우도 가상하여 그에 맞는 접근 경로도 생각해 두면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람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따라서 이렇게 직접 발로 착륙장을 확인하고 다음에는 풍향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면 공중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위치에 풍향계(windsack)나 끈 등을 매달아 놓고 이륙장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급작스럽게 풍향이 바뀌었다든지 또는 고도판단이나 풍향판단을 잘못하여배풍으로 내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고공에서 배풍구간을 날 때는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땅에 가까이 내려와서는 굉장히 빠르게 날아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체 자체의 속도에다가 바람의 속도까지 겹쳐지니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바람이 강하다면 그 속도(대지속도)는 대단할 것이다. 정풍으로 착륙할 때에는 브레이크를 당기면 캐노피가 위로 주저 앉으면서 바람이 도와주므로 쉽게 정지할 수 있으나 배풍의 경우에서는 쉽게 정지가 않된다. 브레이크를 당겨도 바람이 뒤에서 계속 밀어 붙이기 때문에 사뿐히 내려서질 못하고 앞으로 계속 밀려가게 된다.
이 경우에는 평소 부드러운 착륙조작 대신에 과감하고 거친 조작이 필요하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가 과감하고 빠르게 브레이크를 100% 당겨 캐노피를 일시에 실속 상태로 만들어 주어야 하고 배풍이 강할 경우에는 그렇게 해도 앞으로 밀리는 힘이 강하므로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앞으로 달려 나가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피드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곤두박질 치게 된다.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배풍으로 날아갈 때 대지속도(ground speed)가 빨라지지만 날개의 실제 속도인 대기속도(air speed)는 변함이 없으므로 대지속도가 빠른 것에 착각을 일으켜 자꾸 속도를 감속하다가 대기속도가 뚝 떨어져 실속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저고도에서의 실속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강한 정풍일 때의 착륙은 브레이크 조작이 크면 안된다.
아주 조심스럽게 25% 내지 50% 브레이크를 여러번 당겼다 풀었다 하면서 가만히 내려 앉을 수 있다. 평상시처럼 많이 당기게 되면 캐노피가 바람에 밀려 뒤쪽으로 크게 흐르게 되고 상대적으로 사람이 위로 들려지면서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만 조금씩 조심스럽게 하면 부드럽게 착지할 수 있는데 사실 강풍에서의 착륙은 착지한 다음이 더 문제이다.
착륙 후, 캐노피가 뒤로 떨어지면 그 순간 바람에 날려 손 쓸 수도 없이 넘어진 채 끌려 다니게 된다. 이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풍 착륙시는 착지 하자마자 브레이크를 풀고 뒤로 돌아 캐노피를 쳐다 보면서 뒷라이저를 두 손으로 잡고 힘차게 잡아 당기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일거에 캐노피가 허물어지게 된다.
뒷라이저를 잡고 당길 경황이 없을 때는 그냥 양쪽 브레이크를 힘차게 잡아 당기는데, 이 때는 캐노피쪽으로 빨리 달려 들어 가면서 계속 당겨 주어야 한다. 요체는 캐노피의 균형을 빨리 허물어서 캐노피 내부의 공기를 뺀 다음 속히 땅바닥에 주저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캐노피가 허물어지면 재빨리 산줄들을 모아쥐고 캐노피 바로 아랫부분까지 모은 다음 한 쪽 손으로 산줄을 잡고 다른 한 팔로는 캐노피 뭉치를 감싸 안아 바람에 의해 캐노피가 다시 부풀려지는 것을 막으면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다소 높은 곳에서 착륙시도를 했다거나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착지시 다소간의 충격이있게 된다. 착지 순간의 충격에 의해 발목을 삐거나 골절, 심지어는 척추 압박 골절의 부상까지 입을수 있다.
항상 착륙할 때는 특히 두 다리의 힘을 빼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발끝부터 닿게 하는 것이 좋지만 빠르게 떨어질 때는 특히 그런 자세가 요구된다. 강하게 닿을 때는 낙하산 강하자가 몸을 둥글게 오므리고 한바퀴 구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충격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이러한 구르기 동작도 쿠션을 깔아 두고 의자 정도의 높이에서 슬쩍 뛰어 내리는 연습을 여러번 반복해 두면 비상시 본능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