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oh 취미/이론

비상시 물에내리는 방법

air fly 500 2006. 2. 28. 13:51

패러글라이더는 반드시 땅에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세이프티 클리닉을 하면
당연히 물위에서 비행을 하고, 하다 좀 잘못되면 해변에 내리지 못하고 물에 빠지게 된다.
바다, 강, 호수 근방에서 비행을 한다던지 요즘처럼 장거리 비행을 많이 하다보면
피치 못하게 물에 내릴 수가 있다. 그런데 물에 내리는 것이 단순히 물만 젖고
무사할 수도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주 작은 차이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다.
한국도 올해 초 바다에 빠져 익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번 세이프티 클리닉에 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물에서 내리는 요령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조키가 물에 내리는 것을 방법을
설명해 주었는데 간단하면서도 대단히 중요한 내용이었다.

1. 견제를 하고 진입하다 발이 물에 닫는 순간 만세하라

물에서 내리는 것은 땅에서 내리는 것과 다 반대라고 보면 된다.
땅에서 내릴 때는, 땅 근처에서 깊숙히 견제하고 발이 땅에 닿은 뒤에도 더욱 견제를 하여
캐노피가 머리 뒤로 떨어지게 하며 기공이 땅에
처박히지 않고 뒷부분이 땅에 먼저 닫게 해야한다.

물에서는 거의 다 반대다. 일단 견제를 하고 진입하는 것은 땅과 비슷하다.
(땅에서는 초보자들이 배울 때 견제하고 진입하라고 배우지만 때로는 견제를
안하고 진입하다 막판에 한꺼번에 견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발이 물에 닫는
순간부터는 모든 것이 반대다. 견제를 풀고 만세를 하여 캐노피가 앞으로 멀리
쏟아지게 해야하며 기공부터 물에 처박혀 캐노피안에 공기가 들어 간 채로
부력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캐노피와 산줄이 사람을 덮지 않게 하는 것이다.
캐노피에 산줄이 어디 좀 많은가 그 상황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라.

2. 되도록이면 배풍으로 내려라.

이것도 땅과 반대다. 배풍으로 내려야 앞으로 쏟아진 캐노피가 자신에게 다가
오지 않고 오히려 배풍이 더 앞으로 멀리 밀어준다. 그러면서 산줄도 장력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사람에게 엉킬 위험을 줄여 준다.


3. 발라스트는 되도록 금속 말고 물 발라스트로.

세이프티 클리닉에서 발라스크 차도 되냐고 몸무게가 가벼운 어느
여성 파일롯이 질문에 대답이 나온 것이다. 대답은 물 발라스트면 상관
없지만 금속 발라스트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물 주머니 그 자체는 물과 밀도가 같기 때문에 부력도 없지만 가라 앉지도 않는다.
그러나 금속 발라스트는 밀도가 물보다 크기 때문에 물에 빠졌을 때 밑으로 가라 앉게 하는 역할을 한다.


4. 바람이 강할 때 비상낙하산 펼 경우 끌려가지 않게 조심하라.

세이프티 클리닉 도중 바람이 강해진 때가 있었다. 그러자 조키는 실습을 중단시켰다.
그 이유를 설명을 해 주었는데 만약 비상낙하산을 펼 경우 그것이 사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좀 이해가 안 갔는데 다시 설명을 해 주었다. 펴진 비상낙하산이 물에 내린 뒤에도 죽지 않고
강풍을 받아 펴진 채로 수상스키를 끌고 가는 모터보트처럼 사람을 끌고 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희안한 것이 그럴 경우 사람은 물에 빠진 채로 나오지 못하고 물속에서 끌려 간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듣지도 못했고 나도 정확히 이유는 모른다. 하여간 그렇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수상스키를 경험한 한 교육생으로부터 다시 확인하였다. 수상스키를 하다 보트에
끌려간 채로 몸이 물에 들어가게 되면 물위로 몸이 나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물속에서 끌려간다는 것이다.


5. 하네스 버클을 푸는 문제

흔히들 물에 들어 갈때 미리 하네스 버클을 풀라고 들었는데 조키는 이것에 대해 먼저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요즘 하네스 버클이 풀기 쉽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버클을 공중에서 미리 푸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너무 높지 않은 고도에서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정도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세이프티 클리닉 할 때는 구명조끼를 입고 하고 하네스 자체에 부력이 있으므로
머리를 한쪽으로 잘 내밀고 당황히지 말라는 설명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