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미국

Peter Lugar-뉴욕 스테이크 사관학교

air fly 500 2010. 10. 1. 19:34

 

 

뉴욕에서 가장 맛있다는 그리고 가장 유서 깊다는 스테이크 집을 꼽을때 어떤식으로든 빠지지 않는 곳이  딱 한 곳 있다. 맨하튼을 조금 벗어난 브루클린에 있는 Peter Luger(피터 루거)가 바로 그곳이다. 맨하튼 스카이 라이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브루클린 다리를 바로 건너 유대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곳에 위치한 피터 루가로 향하는 길, 옐로캡을 잡아 탄다면 분명 십중 팔구 택시 기사들은 이 전설적인 스테이크 하우스의 맛이 얼마나 일품인지 재료는 또 얼마나 신선한지 마치 관광 책자 마냥 군침을 다시며 읊어댈것이다.



1887 년에 오픈하여 100년이 훨씬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피터루거’는 최소 몇일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맛보기 힘들 정도로 소문난 뉴욕의 명물이거니와 ‘스테이크 사관학교’ 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의 주방장과 종업원 대부분은 다 이곳을 한번씩 거쳤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게다사 음식 비평 전문지, <Zagat> 스테이크 하우스 부분에서 23년간이나 1위를 고수했다는 정보는 소심한 이력에 불과하다.

스테이크 하우스 곳곳에 걸어놓은  낡은 액자들과 오래된 테이블과 의자가 고스란히 120년의 역사를 전하는 듯 하다. 레스토랑 벽에는 이곳을 즐겨 찾았던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스테이크 맛을 미리 보증하기라도 하듯 걸려 있고 점심이며 저녁시간 할것 없이 보통 1-2시간은 줄을 서는게 기본이라는 이곳 웨이팅 룸에는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비싼 스테이크 레스토랑이 그렇듯 하얀 식탁보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나무 식탁위에 스테이크 접시가 올려지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오는 손님만큼 혼자와서 스테이크를 먹고 가는 남자 손님도 꽤 많으니 이곳의 분위기는 오래된 익숙함이라는 것을 금새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피터루거는 오래 전부터 심플한 스테이크 접시를 고수한다. 2인분을 시키면 2인분이 한 접시에 같이 나오는데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박진감 넘치게 익혀 나오는 스테이크 굵기는 왠만한 여성 잡지 두께 이상이다.
피터루거는 구워진 스테이크를 모두 썰어서 서빙하는데 고기 위에 스테이크 만드면서 나온 육즙을 부어서 먹는게 일품이다. 썰어놓은 스테이크 사이사이로 베어드는 육즙과 씹히는 고기의 부드러운 질감이 혀에서 살살 녹는다. 곁들이는 시금치 사이드와 포테이토는 어느새 잊어 버려도 좋다. 겉은 살짝 익히고 속은 핑크빛 레어로 구워낸 미디움 스테이크는 몇번 씹지 않아도 스르륵 넘어가고 세계 최고의 부드러운 속살 맛을 선사한다. 스테이크를 맛보기전 실내 인테리어만 보고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피터 루가 를 상상했다면 부드러운 속살과 풍미를 갖은 스테이크 자체는 여성스러움으로 반전되기 쉽상이다.



본격적인 스테이크 타임 이전에는 인심 가득 담긴 빵이 나오고 샐러드를 주문하는데, 양파와 토마토 샐러드가 피터 루가의 스케이크와 찰떡 궁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져 양파와 토마토일 뿐인데 달고 신선한 이 두 맛이 합쳐 지면서 스테이크의 고소함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최고의 고기만을 쓴다는 다아는 비밀 이외에도 피터루가는 몇가지 원칙을 고수한다. 쇠고기는 미국에서 최고 품질이라는 ‘USDA프라임’ 등급만을 고집하고 최장 28일 정도 걸어놓은 상태로 숙성을 시켜 고기의 풍미를 향상 시킨다. 스테이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중시 여기는 것이 이곳의 원칙이다.


고기만으로도 배가 불러서 이곳의 디저트 퀸인 ‘피칸 파이’를 먹지 않는다면 돌아오는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후회할게 뻔하니 꼭 챙기자.
뉴욕 스타일의 스테이크를 애타게 찾고 있다면 단연 피터 루가다. 입이 닳도록 추천해도 후회하지 않을 곳이기에, 두번가도 세번가도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기에, 오래도록 명물로 남을 피터루가가 가까운 뉴욕에 사는게 고마울 지경이다.

178 Broadway Brooklyn, N.Y.  11211
Reservations: (718) 387-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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