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김치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게 중론이 되면서 몇 년 사이 필수품이 되어버린 김치냉장고. 하지만 아직도 구입하려면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 우리 집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어떤 것인지, 적당한 용량은 얼마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새 디자인과 기능, 용량을 앞세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지금, 이제는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결심할 때가 왔다.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별 베스트셀러'
위니아만도 딤채 다이아몬드 디럭스(220ℓ, 1백40만원대)
삼성전자 하우젠 HNR3017R 모델(174ℓ, 1백60만원대)
두 개의 오픈형과 한 개의 서랍형이 어우러진 콤비형. 김치 발효 시스템이 배추·물·총각김치 등, 가장 많이 먹는 김치 종류의 숙성 매뉴얼에 맞춰져 익힘 기능이 콤팩트하고 효과적이다. 그만큼 장기간 신선한 김치 보관이 가능하다. 김치 보관용으로는 이보다 좋은 상품이 없다는 평. 펄 느낌의 밀키 화이트 색상과 원목 느낌의 우드 베이지 색상이 가장 많이 팔렸다. 큰 용량을 선호하는 추세라, 일반가정용으로 180ℓ대 제품을 선호했는데 요즘은 200ℓ이상의 제품 구매가 많아졌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등장하자마자 인기를 끈 제품. 화려한 색상에 투박함을 벗어난 정사각의 모던한 형태가 김치냉장고 기존 디자인의 틀을 깨뜨렸다. 다기능을 지향, 곡식류, 육·어류, 야채·과일 공간을 따로 마련해 디자인과 기능 모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 전부 네 개의 공간으로 나눠 있어 수납과 보관이 편리. 강렬한 원색을 과감하게 시도한 트로피컬 레드 제품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6만~12만원 정도만 더 투자하면 새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컬러판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LG 김장독 R-K168SB 모델(158ℓ, 1백10만원대)
대우 콤비 김장고 진품 FR-K154CGV 모델(150ℓ, 74만원)
오픈형에다 158ℓ용량으로 4인 가족이 쓰기에 가장 무난한 제품이라 판매고가 높았다. 실버와 블루 톤은 어느 주방에나 잘 어울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컬러. 냉동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양문형이 아닌 일반 냉장고를 사용하는 집에서 인기. 온도에 예민한 와인 보관 기능이 추가된 점이 특별하다. 발효 기능면에서는 땅 속 발효와 리듬 발효 두 가지가 있는데 익는 속도를 더디게도 빠르게도 해주어 원하는 김치 맛을 더 빨리, 숙성시키고, 더 오래 유지해준다는 점이 어필한 제품이다.
혼합식 김치냉장고의 원조. 두 개의 뚜껑과 두 개의 서랍으로 구성된 형태가 새로웠다. 기존 한 가지 형식의 김치냉장고에 불만을 가졌던 소비자들이 표를 많이 던졌던 제품. 각 저장고별로 독립적인 온도 제어 기능을 마련해 적정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준다. 전환보관실이라 하여 -1℃의 김치 저장과 3℃의 야채·과일 저장, -3℃의 육류 저장을 모두 담당하는 멀티 공간을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한 칸은 임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
올 가을 새로 나온 뉴 디자인 꼼꼼 소개
기능과 디자인 모두 업그레이드 위니아 2004년형 딤채(255ℓ, 2백만원대)
입맛 따라 맞춤 기능 삼성전자 하우젠(202ℓ, 1백80만원대)
외관 티타늄과 크리스털 소재로 매우 화려하다. 집 안 내부 인테리어에 맞춰 다양한 색상 선택이 가능. 내부 기능 김치 유산균과 산도, 김치 국물의 이산화탄소 양까지 조절. 김치 맛을 유지하는 기술 업그레이드. 내부 케이스에 전기석을 통한 음이온 발생 시스템을 적용, 신선도를 유지. 김치와 야채·과일, 육류·생선 전용용기를 용도별로 디자인. 특히 육류와 생선을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상부에 복합식 공간을 구성한 것이 주목할 만. 상부 도어 문을 10。 이상만 열면 이후는 어떤 각도에서든지 정지. 꺼내는 내내 열고 서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 문자판 기능 선택 시 버튼을 누르고 약 3분 후면 문자 메시지 창이 꺼지는 절전 기능 작동. 성에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제상 기능 버튼과 도어 열림 경보장치도 부가.
외관 진한 블루에 반짝이는 크리스털 코팅. 실버와 그린, 화이트 등으로 패널 색상의 변경이 가능. 내부 기능 겨울철 땅 속 온도와 같은 온도로 김치를 발효시키는 김장김치 숙성이 핵심 기능. 락앤락 김치통으로 구성, 김치 보관이 용이. 복합식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 아래쪽 좌측은 한통 발효 시스템에 의해 적은 양의 김치를 따로 신속하게 숙성시키고 우측에는 쌀 보관 기능을 추가. 상부 도어 탄소입자를 극소의 나노 크기로 발생시켜 냄새를 걸러내는‘나노카본탈취 시스템’을 장착. 버튼 →편리한 조그셔틀 다이얼로 한눈에 기능을 확인하면서 조작. 맛 지킴 버튼으로 알맞은 숙성 상태를 그대로 유지. 입맛에 딱 맞는 김치를 2개월 이상 보관.
땅 속에서 발효시킨 김치 맛 LG 김장독(240ℓ, 1백80만원대)
쌀과 김치의 신선 지킴이 대우 쌀저장 진품(182ℓ, 92만원)
외관 디자인면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평에 걸맞게 실버와 원목이 고급스런 느낌. 원하는 경우 전면의 색과 도어 위쪽까지 컬러 교체가 가능. 내부 기능 냉장고 내부에 은 성분으로 살균력을 증강. 도어에는 항균 가스켓을 부착, 여닫을 때 세균의 침투를 방지. 식품 맞춤 온도 센서가 5면 입체냉각 작용을 실시, 각각 선택한 적정온도를 유지. 타파웨어 김치통 유명한 타파웨어의 김치 전용 보관용기. 강력한 밀폐력으로 뒤집어도 새지 않음. 김치 뚜껑에 담근 날짜를 표시할 수 있는 레버가 달려 있어 한눈에 김치의 상태를 확인. 문자판 맞춤숙성 시스템으로 김장김치 모드와 계절김치 모드로 김치 맛을 결정.
외관 차분한 메탈 실버 색상에 적당한 곡선을 채택한 전형적인 김치냉장고 디자인. 무난하게 어느 주방에나 어울림. 내부 기능 두 개의 오픈형 저장고+네 개 저장고를 가진 두 개 서랍. 27~37kg의 쌀(보통 4인 가족 기준 한 달 식사분)을 보관할 수 있는 큰 공간을 따로 마련, 김치와 쌀 두 가지의 저장 기능에 중점. 서랍 냉동된 식품을 해동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7℃의 적정온도로 항상 맞춰주는 ‘썰림실’ 기능을 두어 기존의 살얼음 기능과 차별화. 문자판 쌀 저장고에 부착된 감온스티커가 쌀 저장 최적 온도인 10℃에서 청색을 내어 쉽게 내부 상태를 확인하게 도와줌.
써본 사람들의 '솔직고백'
뚜껑식vs서랍식 → 김치가 많다면 뚜껑식, 야채 등 다른 저장을 더할 거라면 서랍식이 좋다
사람들이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문의 개폐 방식이다. 요즘엔 서랍식과 뚜껑식의 장점만을 결합한 혼합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브랜드마다 서랍의 위치가 약간씩 달라 여전히 고민이 아닐 수 없는 것.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내려보면 우선 뚜껑식은 보관용량이 크고 냉각 효과가 좋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김치를 담그는 집일 경우 알맞다. 하지만 아래쪽 통을 꺼낼 때 넣어두었던 것을 모두 꺼내야 하고 거기에 용량까지 클 경우 키가 작은 사람은 아래쪽에 손이 잘 닿지 않아 청소나 수납에 애를 먹기도 한다. 따라서 몸집이 작은 사람은 용량을 줄이거나 서랍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뚜껑식은 위에 다른 물건을 올려놓을 수 없어 공간 활용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랍식 또한 냉장고를 여닫을 때 의외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좁은 주방이라면 오히려 뚜껑식이 더 편하다는게 중론. 서랍형의 경우는 한눈에 보이는 수납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김치뿐 아니라 야채, 쌀, 고기 등을 저장하여, 제2의 냉장고처럼 사용하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서랍식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서랍식은 열고 닫을 때 냉기 손실이 커서 김치가 빨리 익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대신 여닫는 일이 잦을 경우 종종 성에가 낀다. 허리가 좋지 않은 어른께 선물할 거라면 넣고 꺼내기 쉬운 뚜껑식을 추천.
용량 → 다용도로 사용하기엔 180ℓ 정도가 가장 적당
디자인 다음으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용량. 특히 우리 나라는 가전 제품의 경우 사용량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큰 것만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요즘 새로 나오는 제품들이 모두 대용량. 하지만 무턱대고 큰 것을 사면 공간이나 전력 낭비가 상당하다. 보통 필요한 용량을 1kg당 1ℓ정도로 계산하면 되는데, 배추 한 포기가 2~3kg이기 때문에 156ℓ의 김치냉장고라면 약 52포기 정도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표시 용량보다는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실제 용량이 많게는 2배 정도 차이(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 시험, 1999년 10월)가 나므로 이것을 감안하면 약 30포기 정도 보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맞추어 가족 수를 고려해 용량을 선택할 것. 과일이나 야채, 쌀 등을 더 보관할 예정이라면 여기에 20% 정도 더 용량을 추가하면 알맞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80ℓ정도면 다용도로 모자람 없이 사용하기에 적당하다는 것이 중론. 막 살림을 시작한 맞벌이의 경우는 150ℓ이하를 선택해도 장기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부모님께 선물할 것이라면 대용량이 좋다. 부모님들은 김치를 담글 때 한번에 많이 해서 나눠주고자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
브랜드 → 김치 위주라면 만도, 육류 보관 LG, 쌀 보관은 대우, 야채 등 신선 보관은 삼성이 우세
삼성전자의 다맛과 하우젠, LG전자의 1124에 이은 김장독, 대우전자의 진품, 위니아 만도의 딤채 등 4개사가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김치 수납에서 가장 선호되는 브랜드는 위니아 딤채. 여러 가지 기능보다는 김치 보관에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기 때문에 많은 양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가 먹는 집이라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대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약간 높은 편. LG는 서랍형 디자인의 선두주자로 고기나 육류 보관에서 뛰어난 신선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옥 성분이 있어 김치 국물이 배어들지 않는 김치 용기가 좋다는 의견도 다수. 냉동 기능이 있으므로 평소 냉동실이 부족하다고 여긴 집에서 사용하기에 좋을 듯. 복합식의 원조 대우 진품은 쌀 저장고를 따로 제작, 보통 4인 기준 가족이 먹는 한 달 분량의 쌀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칸별로 각각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기능이 탁월하다는 평. 삼성 다맛은 서리가 잘 끼지 않고 신선한 냉장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냉기 손실을 줄여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이 좋아 냉장 효과면에서 으뜸이라는 평이다.
기능 → 제2의 냉장고, 저장할 물건에 따라 선택할 것
요즘엔 김치냉장고가 제2의 냉장고로 인식되면서 김치뿐 아니라 쌀부터 과일, 야채, 육·어류 등 공간만 허락되면 웬만한 식품은 모두 보관한다. 일반냉장고와 달리 음식이 쉽게 마르지 않고 음료수나 맥주 같은 경우 얼지 않으면서도 차갑게 즐길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이제는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때 김치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들의 저장력도 고려해 여러 가지 기능을 꼭 살펴보기를 권한다. 우선 가장 많은 것이 쌀을 비롯한 곡류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쌀은 늘 햅쌀 같고 벌레 걱정도 없다. 따로 마련된 저장용기와 공간을 가족의 쌀 소비량과 비교해서 알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런 용도를 위해서라면 삼성 하우젠과 대우 진품이 대체로 좋다는 의견. 또 고려해야 할 것이 냉동 기능. 냉동실이 비교적 좁은 일반 냉장고를 사용하는 집에서는 김치냉장고를 보조 냉동고로 활용하면 수납이 훨씬 수월해진다고 한다. 냉동 기능은 LG와 삼성 제품이 잘된다는 의견이다. 해산물같이 신선도가 특히 중요한 식품 보관에 꼭 필요. 또 하나 냉동과 비교되는 살얼음(또는 생동) 기능은 육류 보관 시 특히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 이 분야에서는 살얼음 기능 원조인 딤채가 탁월하다.